내면에 있는 여러 명의 나를 마주하면, 본연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경우는 없나? 고민에 빠지는 순간이 생길 것 같다. 그게 정말로 최근 나한테 '빅이슈'였다. '나는 누구인가?' 하는 물음. 누군가의 시야로 나는 배우 지창욱이고, 누군가에게는 의 동해다. 그리고 또 다른 어떤 작품의 누구... 여전히 진짜 나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들에게 내가 어떻게 비춰질까?' 그걸 많이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쉽지 않더라. '나는 누구인가' 고대 철학자도 풀지 못했던 숙제다. 어렵지만 좋았다. 이렇게까지 나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답게 살자.' 나는 나일뿐이니까 나답게 살고 싶다. 누군가의 시선 때문에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혀 ..
최희서의 선택 영화 에서 ‘박열’은 ‘가네코 후미코’를 이렇게 말한다. ‘내가 그녀에 대해 진술하는 것은 그녀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하지 않겠다. 그녀에 관한 일체의 진술은 그녀의 주체적 판단에 맡긴다.’ 최희서가 연기한 가네코 후미코는 주인공의 연인, 비극적인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대로 운명을 결정하고 살아가는, 지난해 한국 영화에서 몇 되지 않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였다. “요즘 가장 많이 받은 시나리오가 호러 장르다. ‘호러퀸’이라는 표현이 있을 만큼 여성 캐릭터가 주축이 되어 극을 이끌어가는 장르는 호러 외에는 잘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씩 변화가 느껴지고 있다.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여성 주인공의 액션이 돋보이는 부터 문소리 선배님이 연출하고 주연을 맡은 그리고 내..